인터뷰4 - 20210417
rateyourmusic.com/feature/sonemic-interview-parannoul/
How have you perceived the reception to your newest LP?
최근 LP의 평가를 어떻게 여기고 있습니까?
저도 rym을 주로 사용했었어요. 그래서 저도 앨범이 어떻게 유명해졌는지 처음부터 끝까지 볼 수 있었어요. 제 앨범이 처음 프론트 페이지에 올라왔을 때는 정말 기뻤습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다른 연초 앨범들처럼 3.4 정도로 내려가겠지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어요. 나중에 2021 차트 1위까지 올라갔을 때는, 기쁨보다는 불안감이 닥쳐왔어요. 솔직히 저 자신도 제 음악이 이렇게 고평가받을만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데... 처음 몇 주간은 제 음악을 자랑스럽게 생각하지 않았어요. 인터넷을 자연스레 멀리하게 되면서 사회적 반발이 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었어요. 그러나 최근은 언젠가 빠질 거품을 마냥 기다리기보다는, 이 상황 자체를 즐기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What can you tell us about the smokestack on the cover art?
커버의 굴뚝에 대해서 말해줄 수 있나요?
그건 사실 '릴리 슈슈의 모든 것' 의 장면 중 하나에요. 중요한 장면은 전혀 아니고, 그저 5초동안 지나가나 마는 장면인데... 왜인지 그 굴뚝과 피어나는 연기에서 알지 못할 향수가 피어나더라고요. 사실 영화 전체에서 그런 느낌이 나긴 했지만. 굴뚝이 있는 공장은 처음 봤을 때 답답하고 자유가 없는 것처럼 느껴지잖아요. 그와 대비되어 그곳에서 나오는 연기는 순수하게 하얀 모습인 걸 보고선 무언가를 느꼈어요. 이 굴뚝을 통해 답답하고 더럽지만 순수하고 깨끗했던 청춘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연기 위에 있는 작은 새들은 그런 청소년기의 마음을 표현하고 싶었어요.
While guitars are often the centerpiece of the compositions, there are sharp embellishments and layers. These seem to develop the dreamy factor of your music beyond Shoegaze's rock-band past. What can you tell us about the process of adding the samples, as well as creating synthesized layers and textures?
기타는 종종 작곡의 중심적인 부분이지만, 날카로운 장식들과 층이 쌓여있습니다. 이것들은 과거의 슈게이즈 록밴드 이상으로 당신의 음악의 꿈결같은 요소를 발전시키는 것 같습니다. 샘플을 추가하는 과정과 합성된 레이어 및 텍스처를 만드는 과정에 대해 말씀해 주시겠습니까?
샘플을 넣는다는 발상은 제가 좋아하는 밴드들에서 따왔습니다. 처음에는 너무 씹덕처럼 보이지 않게 일본보다는 영어 중심의 샘플을 넣으려 했지만, 그것 또한 제 자신을 속이는 행동이라는 걸 자각하고 나서, 그냥 제가 좋아하는 것들을 그대로 넣었습니다. 신디사이저와 피아노, 실로폰과 바이올린 등의 '장식품'들은 기타 사운드만 들려주면 지루할까봐 중간중간 넣은 것이에요. 기존의 슈게이즈와는 조금 다른 창의적인 걸 시도하고 싶었어요.
There's been a lot of praise surrounding the mix and master, being noisy yet concise. What was the engineering for this album like?
믹스와 마스터를 둘러싸고 시끄럽지만 간결하다는 칭찬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이번 앨범에서의 엔지니어링은 어땠나요?
제가 좋아하는 아티스트나 밴드들의 음악을 많이 참고했어요. 기타와 드럼은 일부러 clipping이 나게 만들었고, 보컬은 슈게이즈처럼 뒤로 뺐어요. 제가 의도했던 대로의 믹싱이 나와서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밑에서 제가 영향을 받은 사람들을 소개할 예정이지만, 그 분들의 음악을 즐겨 듣지 않았더라면 지금과는 전혀 다른 결과물이 나왔을 겁니다.
그리고 칭찬도 많이 보이지만, 제 음악의 최대 단점 또한 믹싱입니다. 믹싱을 싫어하는 사람들을 더 많이 봐왔습니다. 의도한 믹싱과 객관적으로 좋은 믹싱은 다르니까요. 앞으로 더 발전해야 할 부분입니다.
What sorts of guitars, pedals and gear did you prefer to use in making this album?
이 앨범을 만들 때 어떤 종류의 기타, 페달, 장비를 사용했나요?
가장 답변하기 곤란한 질문이었습니다... 숨기려 한 적은 없었지만, 저는 사람들의 '환상'을 깨고 싶지 않았어요. 이 답변을 통해 전세계의 사람들이 제 음악에 실망할 거란 것 또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제 자신에 당당해져야 한다고 생각하기에, 걍 100% 솔직해지겠습니다. 이미 눈치챈 분들도 있겠지만, 앨범의 거의 모든 악기들은 vsti입니다.
가상악기로만 써도 제가 원하는 소리들을 그대로 낼 수 있어서, 굳이 기타를 치지 않아도 될 거라는 안일한 생각을 했었고... 제 연주 실력도 존나 형편없었어요. 그리고 누구에게도 들키지 않게 행동하려면 최대한 방 밖으로 소리를 내지 말아야 했습니다. 그래서 침실에서 컴퓨터 한 대로만 음악을 만든 것입니다. 저는 청자들에게 미완성된 진실보다는 정교한 거짓을 들려주고 싶었어요. 이 정보를 듣고 나서 속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을 겁니다. 제 음악을 밴드 음악에 부적합하다고 단정짓을 사람들도 있을 겁니다. 물론 다 제 잘못이고, 정말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하지만 제 목표는 아무런 사전 정보 없이 음악을 듣는 이들에게 가상악기인 것을 눈치채지 않게 하는 것이었고, 만약 그게 성공했다면 그건 제게 최대의 칭찬이 될 것입니다.
보컬을 녹음할 때는, 집에 쓸만한 녹음기가 없어서... 그냥 오래된 갤럭시폰에 녹음한 다음 오래된 컴퓨터에 옮겨서 오래된 DAW에 붙여넣기했습니다. 이 앨범에서 유일한 로파이적인 요소에요.
People have been quick to compare your album to American indie rock acts of the last twenty years, which I don't necessarily agree with. In which ways have you set yourself apart from it?
사람들은 당신의 앨범을 미국의 지난 20년 동안의 인디 록 음악들과 비교해왔는데, 저는 그것에 꼭 동의하지는 않습니다. 당신은 어느 면에서 그것들로부터 자신을 떼어 놓았습니까?
저는 해외의 인디 록 음악을 자주 듣지는 않습니다. 그냥 여러 밴드들을 찾아듣는게 귀찮아서 그랬을 지도 모르지만, 그 때문인지 해외 인디 록 음악의 영향도 자연스럽게 줄어든 것 같습니다. 그게 좋은건지 나쁜건지 모르겠네요, 전 오히려 국내나 일본 인디 음악을 더 즐겨듣는 편이에요. 일본 인디에서 영향을 받은 트랙은 2번과 7번, 그리고 1번 정도이고, 나머지는 국내 인디밴드와 밑에서 언급할 여러 해외 밴드들의 영향을 받았어요.
What is Korea's perception of Rock music like? Does your locale embrace your sound, or do you find more resonance from people abroad?
록 음악에 대한 한국의 인식은 어떤가요? 당신의 나라는 당신의 소리를 받아들이나요, 아니면 당신은 해외의 사람들로부터 더 많은 반향을 받나요?
제 음악은 아직까지는 스트리밍 서비스에 내놓지 않았기 때문에 (2021년 4월 17일 기준), 한국 대중 사람들은 제 음악에 큰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그러나 한국에서 제 음악을 들어주신 사람 중에서는, 제 음악이 호불호가 엄청나게 갈린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오글거리는 사춘기 가사, 노래방에서 부른 듯한 보컬과 지루한 음색, 일반 음악과는 차별화되는 믹싱, 그리고 무엇보다도 장르. 평소에 대중음악을 듣는 사람들에게 제 음악을 들려주면 10초 듣다가 경악하면서 끌 것입니다. 제 소리가 유명해진 이유는 국내에서보다는 해외의 관심 때문인 것이 더 큽니다. 제 생각으로는, 제 음악이 해외에서 더 큰 반향을 일으킨 이유는 음악 외적인 저에 대한 스토리, 동양에 대한 '환상', 그리고 지금은 쇠퇴한 과거의 장르들의 조합에 대한 레트로적인 요소인 것 같습니다. 가사 또한 영어로 번역되면서 많이 순화되었을 가능성도 큽니다. 이러한 이유들을 나쁘게 생각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현재의 제 음악은 과대평가되었다고 생각합니다.
Where do you think that this aforementioned Eastern fantasy in arts communities surmises from? In which ways do you embrace it and reject it with your work?
앞서 언급한 음악 커뮤니티에서의 동양에 대한 환상은 어디에서 유래되었다고 생각하십니까? 어떤 방식으로 작업물에서 그것을 받아들이고 제외했습니까?
제 음악과는 관계없을 수도 있지만, K-Pop이나 일본 씹덕믄화 같은 다른 매체로부터, 소위 말하는 "Asian Fever"를 가지게 된 사람들이 많을 수도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물론 저는 전문가가 아니기에 그저 추측일 뿐이지만. 또 외국에서 유래된 장르들 (Shoegaze와 Emo)을 변방의 동양 사람이 연주한다는 것에 신기해하는 사람들도 있을 거에요.
저 또한 일본 문화에 흥미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다양한 샘플링이나 reference 등 그것들을 숨기지 않고 드러냈습니다. 그게 어떠한 분들에게는 공감이 될 수 있고, 제 음악에 더 높은 점수를 주게 되는 계기가 될 수 있어요. 그러나 저는 컨셉이나 음악 외의 것들에만 동양적인 요소들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였을 뿐, 제 음악 자체가 그렇게 '동양적'이라고 저는 느끼지는 않습니다. (몇몇 곡들을 제외하고) Ride나 The Smashing Pumpkins같은 밴드들을 참고하며 최대한 동양적인 부분은 빼려고 했어요. 하지만 앞에서 말했듯이 저는 한국과 일본 인디 음악을 즐겨 듣기 때문에, 무의식적으로 그것들이 음악에 스며들었을 수 있고, 다른 사람들 귀에는 저와는 다르게 들릴 수도 있습니다.
The album has a water-tight cohesion. Is there an overarching concept or theme to the album? If not, how did you go about tying the music together beyond making a tracklist?
이 앨범은 물 샐 틈없는 응집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앨범 전체에 중요한 컨셉이나 주제가 있나요? 만약 그렇지 않다면, 트랙리스트를 짤 때 어떻게 음악을 하나로 묶었습니까?
네, 컨셉 앨범입니다. 정확히는 스토리가 있어요. 밴드캠프의 앨범 소개란에도 나와있듯이, 현실을 부정하면서 과거에 연연하며 꿈만 꾸는 어른아이의 미래에 대한 앨범입니다. 이 앨범은 모순으로 가득 차있어요. 없는 과거를 그리워하는 모순, 현실을 살아가면서 현실을 부정하는 모순, 자신을 혐오하면서 자신을 사랑하기를 바라는 모순. 듣는 사람의 관점에 따라, 가사를 끝까지 보신 분들에게, 앨범의 마지막은 화자의 자살로 끝날 수 있고, 또는 도망가지 않은 채 현실로 나아가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두 가지 해석 모두 의도한 것입니다.
노래 순서를 구성할 때, 저는 앨범을 마치 라이브 앨범을 듣는 것처럼 구성하고 싶었어요. 한 곡을 제외한 모든 노래가 쉴 틈 없이 강렬한 것도 그 이유에요.
There has been a lot of talk about the relatability of this album since an English translation hit Youtube. The lyrics range from absolutely existential, to life affirming. What can you tell us about writing the lyrics? How were you feeling, and also what were you experiencing?
영어 번역본이 유튜브에 뜬 이후 이 앨범의 공감성에 대한 많은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가사는 실존주의에서부터 삶의 긍정까지 다양합니다. 가사를 쓰는 과정에 대해 말하실 수 있습니까? 기분이 어땠고, 또 어떤 경험을 했었나요?
가사는 제 인생에서 최대로 암울했던 때에 쓴 것입니다. 저는 지난 3년간 음악적으로나 사회적으로나 수많은 실패를 겪어왔고, 그것을 무언가로 당장 극복할 수 없었어요. 그래서 그나마 좋아했던 '음악'으로 그 순간을 치유하려 했던 겁니다. 노트에 온갖 부정적인 말들을 적은 다음, 그것들을 순화시킨 다음 스토리에 맞춰 조합했어요. 가사를 쓸 때마다 기분이 실시간으로 바뀌었기 때문에, 우울함으로 점철된 가사 중간중간에 희망적인 부분들을 찾을 수 있습니다.
저는 앞으로 저와 똑같은 경험을 할 사람들에게 이 앨범을 들려주고 싶었습니다. 저는 누구보다도 과거에 머물렀기 때문에, 지금 그 상태에 있는 사람들을 누구보다도 싫어합니다. 과거의 제 자신조차도요. 그런 '환상'에 젖어있는 사람들이 제 음악을 듣고 현실을 바라봐주었으면 해요. 그런 생각으로 가사를 적었습니다.
What should we expect of the future of Parannoul?
파란노을의 미래에서 우리는 무엇을 기대할 수 있을까요?
제 미래는 아무도 알 수 없습니다. 공연을 할 계획도 아직 없고, 앞으로 음악을 계속 할 지도 모릅니다. 확실한 건, 저는 과거와는 달리 더는 도망치지 않아요.
만약 3집을 내게 된다면,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음악을 하게 될 겁니다.
As a member of the RYM, is there anything you'd like to say to the community with the platform of this interview?
RYM의 일원으로서, 이 인터뷰를 통해 커뮤니티에 하고 싶은 말이 있나요?
제 음악이 좋으셨든 나쁘셨든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RateYourMusic이 아니었다면 제 음악은 다른 수많은 방구석 뮤지션들과 같이 묻혔을 거에요. 이렇게 유명해질 수 있었던 것도 여러분 덕분입니다.
Music spotlight: Name some albums/EPs/artists/projects that you love, that inspire you, or stuff you’d like to platform for the community. Give a caption for each, as much as you’d like to discuss. It can be as much or as little music as you'd like to shout out.
음추좀ㅎㅎ
Car Seat Headrest - Twin Fantasy (2011)
윌 톨레도는 밴드캠프 출신 슈퍼스타로 불려져왔고, 저 또한 "언젠가 그와 같이 될 수 있을까"라는 상상을 하며 그를 동경해왔습니다. 그 때문인지 처음 앨범을 작업했을 때, 제 음악은 CSH와 비슷하게 들렸어요. 예를 들어, '흰천장'의 데모는 'Beach Life-in-Death'의 영향을 받은 15분짜리 프로그레시브 인디 락이었습니다. 그리고 이건 그냥 제 생각인데, 저는 18년도 재녹음 버전보다 11년도 로파이 버전을 더 선호합니다.
Weatherday - Come In
2집을 만들 때 가장 영향을 받은, 현재 제가 가장 좋아하는 인디 아티스트입니다. 노이즈 팝과 미드웨스트 이모의 완벽한 조합... 걍 존나 좋아하는 앨범이에요.
The Brave Little Abacus - Demo?
현재 제가 가장 좋아하는 인디 밴드입니다. 아마 세상에서 가장 저평가되고 독특한 Emo 밴드일 거에요. 이 앨범은 그들의 가장 실험적이고, 도전적이며, 가장 날것의 사운드를 들려줍니다. 언젠가 3집을 만들게 된다면, 그건 한국어로 된 TBLA일 것입니다.
불싸조(Bulssazo) - 뱅쿠오: 오늘밤 비가 내릴 모양이구나. / 첫번째 암살자: 운명을 받아 들여라
곡 중간중간에 샘플링을 넣는 기법을 이 밴드에서 따왔습니다. 한국에서는 드물게 독특한 슈게이즈 펑크 밴드에요. 뮤지션 분들이 스트리밍 서비스에 부정적인 입장을 취하는 지라 해외에는 많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만약 널리 알려졌다면, 이 앨범과 밴드는 아마 지금쯤 저보다 더 유명해졌을 거에요.
Xinlisupreme - I Am Not Shinzo Abe
앨범이 지닌 정치색은 배제하고... 이 앨범은 제게 너무나 중요한 앨범입니다. "노이즈"라는 장르에 대한 저의 편협한 시각을 깨뜨렸어요. 한 번 들을 때마다, 걍 제 몸뚱아리를 사이다로 꽉 채운 수영장 안으로 던져넣는 느낌이 듭니다. 찢어질 듯한 고막 속으로 탄산과도 같은 짜릿함이 흘러들어와요. 누군가에겐 그냥 말그대로 "소음"으로 들릴 수 있지만, 제게는 숨겨진 보물과도 같은 존재입니다.
Heccra - The Devil-Faces of My Old Friends, Beneath Me
저와 같은 익명의 아티스트지만, 저보다 백배 낫습니다. 20분 남짓 안되는 시간동안 무아지경에 빠지게 만드는 앨범입니다. 뭐가 일어나는 지도 모른 채, 그저 음악에 몸을 맡기세요.
Animal Collective - Spirit They're Gone Spirit They've Vanished
때때로 앨범 중간마다 귀가 너무 아픈 구간들이 있지만, 그것 또한 또다른 매력입니다. 나이가 어릴 수록 고주파의 소음들을 더 많이 들을 수 있어, 더 나은 앨범을 들을 수 있다는 프로덕션 이론이 맘에 듭니다. 영화 피터팬을 보는 것처럼, 이 앨범 속에는 수많은 창의성, 순진무구함, 그리고 장난기 등등이 들어있어요.
조월 (Jowall) - 깨끗하게, 맑게 (Clean & Clear)
한국의 또다른 독특한 아티스트입니다. 그의 멜랑꼴리하면서도 밝은 음악적 구조와 프로덕션에 중독되었습니다. 그의 다른 프로젝트 '속옷밴드'나 '모임 별' 또한 굉장히 좋아합니다. 뮤지션 본인이 스트리밍 서비스에 부정적인 것이 슬프지만... 음악은 진짜 개좋아요.
Walrus - Hikari no Kakera
처음 2번 트랙을 듣자마자 온몸에 소름이 돋고 머리에 망치를 맞은 듣한 기분이 들었어요. 언젠가 이런 음악을 해야겠다는 다짐을 했습니다, 결국 그 꿈이 이루어졌네요. 제가 좋아하는 일본 슈게이즈 밴드에서의 가장 좋아하는 슈게이즈 앨범입니다.
nouns - Still
제가 드럼 사운드를 존나게 왜곡되고 깨지게 만든 이유가 담겨져있습니다. (그게 제 그지같은 믹싱을 정당화하지는 않지만) 들을 때마다 걍 대가리를 벽에 개처럼 쳐박고 아파트 옥상에서 뛰어내리고 싶어요. 너무나 파괴적이면서 아름다운 음반입니다.
언니네이발관 - 가장 보통의 존재
2000년대 한국 인디 씬에서 가장 고평가받는 앨범으로 알려져있고, 저 또한 백번 동의합니다. 더는 자신이 특별하지 않은, 그저 가장 보통의 존재라는 것을 알게 된 사람을 주제로 하고 있습니다. 맞아요, 저는 이 앨범에 큰 영향을 받았습니다. 몇년 째 들어도 질리지가 않아요.
Natsumen - NEVER WEAR OUT yOUR SUMMER xxx !!!
'Boredoms'나 리듬게임 음악을 좋아하는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장르 볼때마다 흥분되네요.
Heaven's Emperor - Teenage Poetry
아티스트 분이 그저 잘 지내길 바랄 뿐입니다. 가슴아픈 샘플들, 부서지는 노이즈, 때때로 들리는 진정되는 드론들. 이것들을 싫어할 이유가 제게는 하나도 없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다른 어떤 장르들보다도 저를 더 감정적으로 만드네요.
Nell - Let It Rain
제 청소년기를 담당했던 밴드입니다. 솔직한 가사와 대중적인 음악은 그 당시의 제게는 너무나 완벽했어요. 지금도 때때로 듣곤 합니다.
Alcest - Souvenirs d'un autre monde
이 앨범을 들을 때마다, 커버 아트와도 같이 숲 속을 혼자 걷는 듯한 기분이 들어요. 블랙게이즈를 선호하지는 않지만, 이것만은 예외입니다. 아마도 슈게이즈적인 요소가 더 들어가서일까요? 2번 트랙을 처음 들었을 때는 하이라이트 부분에서 거의 울 뻔했습니다.
Shinsei Kamattechan - Tsumanne
저는 노래를 부를 줄도 모르고 목소리도 좆같기 때문에, 제 목소리에 자신이 없었어요. 하지만 이 앨범을 듣고 나서, 마음을 다잡고 목소리에 자신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사실 농담이고, 만약 정신병이 자아를 가지게 된다면 이 앨범과도 같은 소리를 낼 것입니다. 프론트맨 Noko의 정신적 고통을 가사로나 음악적으로나 느낄 수 있어요.
Mot - Non-Linear
만약 신세이 카맛테짱이 정신병이었다면, 이건 우울을 음악으로 표현한 겁니다. 앨범에 담긴 모든 것, 심지어 제목 '비선형'조차 불편하게 만들어요. 하지만 한 번 앨범을 다 듣고 나면 정신이 몽롱해지고 왜인지 편안해집니다.
Dating - Please Be Quiet, I'm Very Interesting
존나 저평가된 밴드에요. 개인적으로 전집 다 훌륭하다고 생각하고, 프로덕션 또한 최고입니다. 슈게이즈와 이모 장르의 조합의 완벽한 예시입니다.
전자양(Electron Sheep) - Day Is Far Too Long
제 방구석 감성은 이 앨범에서 유래되었습니다. 창의적이고 중독되는 리프들, 그리고 언제나 들어도 치유되는 우울한 감성. 장마가 올 때마다 이 앨범을 틀고선 집 앞을 산책하러 나가요.
Boris With Merzbow - Rock Dream
순수한 'Harsh Noise' 장르를 그리 즐겨듣지는 않지만, 다른 장르와 합쳐졌을 때는 빛을 발합니다. 이 앨범은 그 적절한 예시이고요.
Apollo 18 - The Red Album
제가 가장 처음 들은 국산 포스트락 앨범이고, 가장 좋아하는 앨범 중 하나입니다. 2번트랙 'Warm'은 아마도 한국 포스트락의 최고봉일 거에요. 시간이 된다면 프론트맨의 다른 프로젝트 'PAKK'도 들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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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외 추가하지 못한 분들:
달빛요정역전만루홈런 - 굿바이 알루미늄
The most iconic artist among Korean indie musicians, and indispensable when referring to Korean indie music (not really, but at least for me). Previously, listening to overseas bands such as Radiohead has grown my loser feelings, but this band maximized it. If they were the first Korean indie band I have heard, my music would have inherited 100% of the band's emotion.
한국 방구석 인디 뮤지션 중 가장 아이코닉한 아티스트이자, 한국 인디 음악을 논할 때 빠질 수 없는 분입니다. (사실 꼭 그렇진 않고, 그냥 제게는요) 라디오헤드같은 해외 밴드를 들으며 제 안의 찐따감성이 점점 차올랐지만, 이 밴드가 그걸 극대화시켰어요. 만약 이 분이 제가 가장 처음 들은 한국 인디였다면, 제 음악은 그의 감성을 100% 뒤따랐을 겁니다.
초록불꽃소년단 (Green Flame Boys) - Greenroom
선결 (Sunkyeol) - 급진은 상대적 개념
이장혁 - 1집
이소라 - 7집
델리스파이스 (Deli Spice) - Deli Spice
얄개들 - 그래, 아무것도 하지 말자
Bronbaba - World Wide Wonderful World
Number Girl - School Girl Distortional Addict
Cornelius - Fantasma
Takagi Masakatsu - Kagayaki
toe - The Book About My Idle Plot on a Vague Anxiety
The Gerogerigegege - Moenai Hai
Ging Nang Boyz - 2집
Glass Beach - The First Glass Beach Album
Candy Claws - Two Airships / Exploder Falls
Have a Nice Life - Deathcounsciousness
Deafheaven - Sunbather
Moss Icon - Lyburnum Wits End Liberation Fly
Burzum - Filosofem
Fugazi - Repeater
Avenade - It's a Whimsical Afterlife
Daughters - You Won't Get What You Want
Lightning Bolt - Sonic Citade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