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부터 공포 쯔꾸르를 많이 한 덕에 내 머릿속에는 빨간색의 그로테스크한 이미지들이 뒤틀려 존재한다
나이가 들어서도 이때의 감성은 남아있어, 640x480의 조그만 해상도로 불편한 게임을 하면
그런 어린 시절의 순수한 탐구성과 잔혹성이 섞인 이상야릇한 감정이 슬금슬금 가슴 안쪽부터 기어나와
조그만 게임 화면을 뒤덮어 나의 과거와 현재의 마음속을 멀리서 보여준다
그러면 잠시나마 마음속의 불안함을 지울 수 있다
부모로 인해 죄 없는 아이들이 피해를 본 끝에 범인은 마음 속으로 희망을 갈망했고 구원해줄 사람을 찾았지만
그들을 만든 제작자는 왜 스스로 명을 달리했는가...
플레이하면서 날카로운 자조를 섞은 어린아이들의 대화가 만든이의 운명과 연결지어져 너무나 슬프게 보였다
곳곳에 널브러진 웃긴 척 진지한 개그센스들이 은근 내 취향이었건만 다시는 그의 새 작품을 볼 수 없다는 게 아쉽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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