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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ise Is a New Silence 후기

by Parannoul 2026. 5. 2.

1. 앨범커버

어느 곳에서 찍었습니다.

 

 

2. 계기

이 시리즈를 처음 만들 때부터 이 앨범으로 끝내고 싶다고 계획했습니다. 조용함을 매우 크게 키우면 시끄러움이 되는 것처럼, 시끄러움을 매우 작게 줄이면 조용함이 되잖아요. 하쉬 노이즈를 그냥 시끄러움이라고 해석하기보다는 어머니의 안에 있는 태아가 느끼는 조용한 주파수라고 해석해 봤습니다. 거기서 어머니가 이것저것 아이에게 말을 걸 수도 있고, 심장 박동이 들리고, 아이 자신의 심장 소리와 맞물리고. 그래서 일부러 처음에는 속삭임을 중점으로 해 빌드업을 쌓고 점점 노이즈를 늘려 벽을 쌓은 뒤, 중반부를 지나면 멀리서 들리는 색소폰 소리와 함께 다시 조용해지지만 저음부는 그대로 꽉 차있는 진행을 택했습니다. 그리고 두 번째 트랙은 속삭임 말고도 좀 더 이것저것 시도해 봤는데요, 120 bpm으로 박자를 맞춰 집중하게 만든다거나, 따뜻한 기타 소리를 넣는다던가, 마지막엔 조금 노골적이긴 하지만 제 심장 소리도 넣었습니다.

 

아무튼 그냥 하쉬 노이즈는 저보다 잘 하는 사람들도 많고 이미 90년대에 피크를 찍은 장르라 생각해, 거기에 어떤 걸 추가해 장르를 확장할 수 있을까 생각해 봤다가 이런 걸 만들어보게 되었습니다. 하쉬 노이즈로만 구성된다면 굳이 이 앨범을 찾아 들을 이유가 없으니까요. 그래서 태아 느낌을 받기 위해 밴드캠프 설명에 '매우 작게 들어도 괜찮다'라고 적었습니다. 이불 안에서 들어보세요.

 

 

3. 탑스터

 

첫 네 앨범은 제가 좋아하는 노이즈 앨범입니다. 특히 Mayuko Hino - Faintainhead의 편안함에 감명을 많이 받았어요.

光の緒 - Untitled의 경우는 되게 게으른 노이즈 앨범이라고 생각했습니다만, '하쉬 노이즈 위에 무언가를 얹는다'는 발상을 여기서 착안했습니다. *sigh* 의 목소리를 사용한 앨범도 하쉬 노이즈 + 속삭임에 영향을 주었고요.

 

하지만 제일 중요했던 건 맨 밑 두 앨범입니다. Kenji 님의 노래에는 비트 위에 ASMR이 무분별하게 흩날려있는데, 뭐랄까 그 싸구려 냄새가 나는 비트에 팅글이 나오는 목소리가 중점이 되니 묘한 감정이 들더라고요. 시대를 앞선 분이라 생각합니다.

北島とわ 님의 경우에는 rym에서 'SukeraSono'라는 ASMR 동인음성 프로젝트가 좋은 평을 받아 서양에서도 알려진 케이스인데, 이 분의 개인 앨범은 좀 더 사운드 디자인에 초점이 맞춰있습니다. 어떤 소리가 재밌을지, 어떤 소리가 '음악적'으로 들릴지 등등 참고를 많이 했어요.

 

 

 

4. 그 외

'ASMR는 음악이 될 수 있는가' 에 대한 고민이 많았습니다. 22년부터 했던 생각인데 지금 와서 만들기엔 너무 시기가 늦어버렸어요. 이런 형식으로도 제 욕구를 풀 수 있어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드디어 NTS 1시간 프로젝트가 끝났습니다... 아마 다시는 이런 실험을 할 수 없을 것 같고, 할 아이디어도 더는 떠오르지 않습니다... 지난 1년간 6개의 앨범과 6개의 다른 장르를 만들면서 배운 게 무척 많네요. 아무리 호불호가 갈리더라도 역시 직접 경험하고 시도해 봐야 아는 게 있다고 생각합니다. 기존 팬들의 반발이 무서워 시도를 하지 않는 순간 아티스트로써 죽어버리니까요.

이 프로젝트로 해당 장르들에 입문하게 된 사람들이 있으면 좋겠습니다. 제 음악은 입문 수준이니, 장르 안에서의 더욱 뛰어난 소리들을 찾아보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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