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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shcan/Gibberish

20220221

by Parannoul 2022. 2. 21.


작년 앨범 1주년을 기념해 본래 흰천장과 데모버전만 첨가해서 싱글 형태로 내려 했지만, 그대로 다른 곡들을 묻기에는 쪼매 아까워서... 비사이드 EP 형태로 내기로 했다. 2.5집 혹은 DLC 느낌이라 생각하면 좀 더 와닿을 것이다...
물론 안그래도 조악했던 작년 앨범의 수록에서조차도 탈락한 곡들이기 때문에 퀄리티가 그리 좋지는 않으니 그 점을 감안해서 들을 분만 들어주시길 바랍니다.

제목. White Ceiling / Black Dots Wandering Around
라디오헤드의 EP Airbag / How Am I Driving? 를 베낌
여기서 말하는 검은 점이란 파리일지 얼룩일지 비문증일지... 아무튼 일어날 때마다 눈에 거슬린다.

1. 도피처 (Escape)
재수학원 ㅈ같아서 만들었던 곡
"나니키텟노" 샘플링은 사실 이 곡을 위해 넣었었다. 원래 이 곡이 오프닝 자리를 차지해야 했지만, 이젠 입장이 역전되었으니 참 불쌍한 곡이다.
TMI를 말하자면... '아름다운 세상'은 사실 18년도에 끄적였던 30초짜리 피아노 루프를 부풀려서 5분짜리로 만든 것이다. 도피처 곡이 너무 유치해서 다른 대안을 찾다가 우연히 발견했는데, 이렇게 스노우볼이 굴러갈지 누가 알았겠는가...

2. 언젠가 (Someday)
달빛요정역전만루홈런 헌정곡
청춘반란 싱글에 수록되었다(밴캠에서 4명만 사준 비운의 싱글, 지금도 탑스터 사이트에서 그 흔적을 찾아볼 수 있다)
청춘반란 믹싱이 다른 노래들과 이질적인 이유도 앨범에서는 맨 처음에 만들어졌기 때문

3. 그곳에는 낭만이 있다 (Soft Bruise)
아날로그 센티멘탈리즘이랑 이거 중에 뭘 넣을지 한참을 고민하다, 결국 이 곡은 유기하기로 결정했다
결과적으로 보면 맞는 판단이었을지도? 시험삼아 보컬을 녹음해보니 내가 원했던 넘버걸 창법이 안나오고 왠 돼지 멱따는 소리가 나와서 개같이 실패

4. 흰천장 (White Ceiling) (demo)
The Brave Little Abacus의 프로그레시브한 진행과 카싯의 대곡 Beach-Life-In-Death의 영향을 받은 17분짜리 데모곡.
만들 때는 의욕이 넘쳐 온갖 아이디어들이 튀어나왔지만, 막상 섞어보니 그리 자연스럽지 않고 내가 초딩때 방학숙제로 만들었던 색종이들을 이어붙여 만든 종이모자와 같은 미숙한 결과가 나와서 폐기.
아이러니하게도 제일 복잡한 구조를 보여줬던 데모에서 제일 단순한 구조로 완성되어버린 신기한 곡이다. 중간의 소리지르는 부분은 너무 아까워서 그대로 잘라 격변의 시대로 만들었다.

5. 성장통 (Growing Pain)
잘 나가다 중간부터 급발진하는 소음공해곡. 지금의 나였다면 엑스트라 일대기 자리에 이 곡을 넣었을 것이다.
어쿠스틱하게 편곡한 다음 후반부는 소음공해 대신 앰비언트로 끌고갔으면 훌륭한 인터루드가 되었을 텐데...
가사가 너무 어둡고 노이즈가 흐름을 방해하는 것 같아 바로 컷

6. Ending Credit
본래 9~10번 트랙 대신 앨범의 엔딩이 되었어야 할 곡. 서사적으로도 그랬으면 깔끔했겠지만...
보컬 멜로디가 (개인적으로) 유치한 부분이 있고 메세지나 진행도 유치하고 이후에 만든 10번 트랙이 더 마음에 들기도 하고 기타 여러 사정으로 인해 깔끔히 유기했다.
대신 드럼파트는 2번트랙에 돌려막기했고 중간의 보컬 멜로디와 가사는 재탕해서 9번트랙으로 만들었다.


곡 설명은 이게 다고... 아마 이런 스타일의 음악을 하는 건 이번이 마지막이거나 다시 하더라도 먼 훗날이 될 것이다. 3집부터는 망하더라도 항상 새로운 걸 시도하고 싶다.
올해도 잘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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