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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eamDiary

엑조디아

by Parannoul 2022. 5. 15.

악몽을 자주 꾸곤 하는데 이번 악몽은 임팩트가 너무 커서 꿈일기로 남겨야겠다 생각했다

 

2022년 5월 15일 오후 2시쯤에 낮잠을 자다 오후 4시에 일어나서

일어나기 싫다 주말인데 푸욱 쉬고 싶다 하면서 몇 분을 누우면서 농땡이피우다 핸폰을 보는데

모르는 사람이 잘 때 카톡으로 내게 문자를 보냈다, 처음엔 짧은 한자, 그다음엔 안녕하다는 한글말

뭔가 문법이 이상하고 꺼림칙해서 차단하려고 했는데 인스타 dm으로 메세지가 오는 것이다

처음 문자가 뭐였는지는 기억나지 않지만 분명 내 신상과 관련이 있던 것이었다

겁이 나서 무작정 인스타차단을 박으니 카톡에서 더 뭐라하던데

이런 경우는 처음이라서 냉정해지지 못하고 수락버튼을 눌러

당신 누구냐 어떻게 알았냐 (원래 발뺌하려고 했는데 이정도면 끝났다고 생각해서 결국 자폭함)

이랬더니 무슨 항공물류 기록 사진 3장을 보여줬는데 내가 사는 지역이 차례로 나와있던 것이다

(아마 테이프 받을 때 모종의 이유로 정보가 해킹당한듯)

그래도 이정도면 내 집주소가 드러난게 아니니 안심?했다고 생각할 무렵

결정적으로 자기가 직접 한국에 와서 이리저리 돌아다니다 mydreamfever 앨범커버와 똑같은 장소를 찾았다고 하면서

우리집 앞 풀때기를 보여주는데 거기서부터 패닉이 왔다

(웃긴건 마이드림피버 앨범커버는 우리집 근처가 아니라 전주의 어느 식당에서 찍은거임)

손부터 시작해서 혈관을 타고 차가운 전류가 온몸에 차례로 흐르듯 벌벌 떨리고

마취약을 탄 투명 슬라임을 방 안에 가득 채워서 분명 나는 앉아있는데 머릿속은 빙글 돌고 공중부양하는 느낌이 들었다

아무것도 못하고 읽씹하고 있었는데

그놈이 팬이라면서 갑자기 내 칭찬을 오지게 하고 절대로 유출될 일은 없을 거라고 말한다

그렇게 그놈이 혼자 떠드는 걸 20분 동안 듣고 나는 인터넷으로 대책을 찾으면서

그래도 이놈이 내 팬이라서 다행이다는 모종의 안심?을 했었다 (꿈이라서 그런가보다~하고 넘어가셈)

그러다 갑자기 돌변하더니 그래도 내가 정보를 얻은 시간과 노력이 있으니 1달에 100달러는 줘야겠다

그정도만 주면 평생 비밀로 간직하겠다 너의 더한 비밀도 알고있는데 이정도로 평생 안고가면 서로 좋지 않느냐

근데 난 더한 비밀같은건 하나도 없고 이새끼가 언제 가격을 올릴지 아니면 통수를 칠지 모르는 상태라서

그래도 100달러면 알바하면 금방 벌 돈이기도 하고 더 이상 이놈을 자극하면 우리집에 쳐들어갈지 모르는 상태라서

부모님께 상의했더니 어머니는 일단 수락하라고 했고 아버지는 뭐라 했는지 까먹었다

아무튼 인터넷을 조낸 뒤져봐서 해결책을 찾다가 1시간이 뚝딱 지날 무렵 내가 계속 답장이 없자

핸드폰으로 이상한 알림이 계속 오고 있지도 않은 광고가 계속 오고

그 놈은 카톡으로 계속 이상한 사진들을 올리고 (빨간색으로 가득찬 사진, 초딩이 편집한 듯한 일그러진 밈, 자기가 플레이한 FPS게임 스크린샷 등등)

이상한 대화를 하려고 시도하고 (제일 기억나던 건 삼국지 비유이다)

그와중에 문법도 안맞고 말투도 이상하고 단어 앞에 의미 모를 한자어들을 추가해대서

서로 소통이 될 듯 말 듯 하면서도 무언가 중요한 것이 결핍된 게 정말 무서웠다

해가 질 무렵 나는 점점 침착함을 되찾고 곧 결심을 내려야겠다 생각하다가

정면돌파를 하게 된 계기가 된게

그놈이 나를 설득한답시고 나를 치켜세우려 내 친구들을 깎아내렸는데 그 수위가 웬만한 키배워리어들 뺨쳤고

무엇보다도 친구들의 비밀을 내게 뿌렸다는 것이다 '이놈들한테는 더한 금액을 요구할건데 넌 특별히 싼 편이다'

아마 그놈은 계속 나를 살살 도발해서 공황 상태로 끌고가 정상적인 사고를 못하게 만든다음 가스라이팅하려고 했겠지

그러나 그 순간 갑자기 두려움보다 분노가 커져 겁대가리를 상실하고 정의를 관철하는 심판이 되어 놈에게 일갈했다

'너는 내가 어떻게 떴는지 아냐' '어그로를 끌었기 때문에 지금의 내가 있게 된 거다' '네가 우리집주소와 내 전화번호를 퍼뜨려도 내 인지도를 올리는 하나의 수 밖에 되지 않는다'

...

잠시 말이 없더니 '지금 근처인데 친구들 데려오겠다' 한 마디 후 대화가 종료되고

핸드폰에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오더니

꿈에서 깼다

지금 시간은 2022년 5월 15일 오후 4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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