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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eamDiary12

친밀한 적들 그날 나는 초등학교 6학년으로 돌아갔다 내 몸도 그때로 돌아갔는지 아니면 그냥 추억에 잠기기 위해 학교로 놀러만 간 건지는 모른다 정신을 차렸을 때는 점심시간이었고 우리들은 급식실로 가기 위해 지하실로 내려가고 있었다 (중앙의 큰 나선형 계단을 통해) 급식은 예상 외로 엄청 화려하게 나왔는데, 내 기억으로는 스테이크도 있었던 것 같다 내 친구들이 있는 자리로 가서 밥을 먹던 중 뒤에서 급식에서 나온 아이스크림 빨리 먹기 대결을 하고 있었다 밥을 먹고 5교시가 되기 전 잠시 학교를 둘러보고 있었는데, 학교 뒤 정원에서 저 멀리 초6때 담임선생님이 뒷짐 지고 서있었다 뒷모습밖에 보이지는 않았으나 대머리때문에 눈치챘다 다가가서 말을 걸려고 했으나 오른쪽 건물로 사라지고 그곳을 봤을 때는 이미 없어진 후였다 뭔.. 2022. 1. 30.
(특징) 보호되어 있는 글 입니다. 2021. 10. 18.
싸우자귀신아 그들은 자칭 수호신이었다 나는 여동생과 함께 낡은 아파트에서 살고 있다 (와르르맨션과 빌라를 합친 느낌, 집으로 들어가면 낡은 마룻바닥이 있고 현세의 할머니 집이 떠오름) (근데 할머니 집보다는 거실이 더 컸다) 내가 아직 **동에서 살던 무렵, 집 앞에 그들은 기다리고 있었다 하나는 파란 머리의 긴생머리 여자, 하나는 연노랑색의 반곱슬 남자 (둘 다 코트를 입고 있었음) 사실 내게는 아무에게도 말하지 못하는 비밀이 있는데, 우리 집에는 항상 귀신이 씌인다는 것이다 (왜 말하지 못하는지는 알지 못함) 내가 지나치고 집으로 들어가려고 할 때 여자가 내게 말한다, 너 최근에 잠을 자지 못하는 건 아니니 (80년대 느와르/공포 영화를 보는 것처럼, 복도는 기분 나쁘게 어두웠고 불빛이 깜빡였다) 사실 맞는 말이.. 2021. 10. 18.
요시미가 없는 세상 어느 미친 과학자가 만든 살인로봇이 내가 이사오기 전에 살던 집 근처에 출몰했다 거대한 박테리오파지의 모양을 띄고 있었다 사거리에 있는 사람들을 빨아들이고선 초록색 유리로 덮인 몸통 부분에 모아두었다가 가운데의 기둥에 달린 긴 칼날부분이 돌아가기 시작했다 (초등학교 쉬는시간 때 했던 줄넘기 돌리기놀이와 비슷하다) 안에 있는 사람들은 피하기 위해 필사적으로 점프를 하였으나 칼날은 점점 빨라졌고 사람들은 발목부터 잘리게 되었다 점프를 하지 못하게 된 이들은 몸이 갈리게 되었고 튀긴 피가 만들어낸 빨간색 벽은 밖에서 보면 흡사 토마토를 간 믹서기처럼 보였다 나는 아파트에서 창문을 통해 모든 걸 동영상으로 찍고 있었다 모두가 죽고 나자 기계는 이물질들을 토해냈고 형태를 알 수 없는 핏빛 액고체들이 도로 한가운데.. 2021. 10. 2.
하늘가재 가재가 하늘을 날고 있었다 고래가 유유히 수영을 하듯 저속 촬영을 하듯이 날이 금세 어두워지자 맑은 하늘에 뜬 별들과 구름은 방울이 되었고 그곳을 헤엄치는 가재는 수면 위로 날아갔다 2021. 10. 1.